[시선뉴스 박진아]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18년 동안 진행된 해체·보수 공사를 마치고 온전한 모습으로 23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益山彌勒寺址石塔)은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기양리 미륵사지에 있는 백제시대의 석탑이다. 백제 최대 사찰이었던 미륵사지의 3원(三院) 가운데 서원의 금당 앞에 있는 탑으로 오랜 세월 동안 무너져 거의 절반 정도만 남았다. 현재 남아있는 국내 최대의 석탑이며 동시에 가장 오래된 석탑이기도 하다. 

2009년 1월 해체수리 중에 초층 탑신 내부 심주에서 완전한 형태의 사리장엄구가 발견되었는데 사리장엄에는 금제사리호, 유리사리병, 청동합 6점, 은제관식 2점, 은제과대장식 2점, 금동덩이(金銅鋌) 3점, 금제 족집게 1점, 유리구슬 외 다수 유물이 있었다. 특히 이 가운데 기해(己亥)년명 탑지를 통해 당시 왕비가 639년(무왕 39)에 탑을 건립하면서 사리를 봉안했음이 확인되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석탑 주변을 둘러싼 울타리를 철거하고 주변 정비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21일 밝혔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지난 1998년 이뤄진 안전진단에서 일제강점기에 보수할 때 사용한 콘크리트가 노후화하고,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에 문화재위원회는 이듬해 석탑의 전면적인 수리를 결정했다.

연구소는 2001년 해체 조사에 착수해 2017년 6층까지 보수를 완료했고, 최근에는 공사를 위해 석탑 주변에 설치한 시설물을 모두 없앴다. 연구소와 익산시는 4월 말 보수정비 준공식을 열고, 연내에 수리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한편 역사적 기록에서도 익산 미륵사지 석탑에 대한 내용을 찾아 볼 수 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미륵사는 백제 무왕대에 미륵삼존을 모시기 위하여 창건된 사찰로, 규모로는 백제 최대 사찰에 속한다. 석탑 역시 이때 함께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국사기』성덕왕조에 “미륵사에 벼락이 떨어졌다”는 기록이 있고, 『조선불교총보』에 실린 고려시대 초 혜거국사의 비문에 후백제 견훤대인 922년에 “견훤이 미륵사탑의 개탑(開塔)을 계기로 선운사 선불장에 참석하여 설법할 때 하늘에서 꽃이 내렸다”는 기록이 있어 백제 패망 이후에도 여러 차례 탑의 수리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에도 문신 소세양(蘇世讓)의 『양곡집(陽谷集)』이나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기록이 나와 있다.

오랜 시간 해체·보수를 마친 익산 미륵사지 석탑. 일반에 공개 되어 많은 사람들이 역사의 흔적을 감상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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