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지민] 뉴욕 하프마라톤 경기에서 처음으로 시각장애 마라토너 안내견 3마리가 코스를 완주하는 기록을 세웠다.

토머스 패넥은 가이드 견 웨슬리와 와플, 그리고 거스와 함께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 시내에서 열린 경기에서 완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1. 안내견의 도움받고 완주한 최초의 시각장애인

Guiding Eyes for the Blind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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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안내견 공인학교 '가이딩 아이스 포 더 블라인드(GEBㆍGuiding Eyes for the Blind)' 최고경영자(CEO)인 토머스 패넥은 래브라도 리트리버종(種) 안내견들과 13.1마일(21㎞)의 하프마라톤 코스를 완주한 첫 인물이 됐다.

네 다리가 달린 동물이 하프마라톤 구간을 완주한 일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이 세운 기록은 2시간 21분에 조금 못 미친 것으로 패넥은 경기 후 "우리는 진짜 팀"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2. 도전, 도전, 도전!

Guiding Eyes for the Blind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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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경기를 사랑한다는 그는 20대 초 시력을 잃었지만, 스포츠 경기에 관한 한 포기를 모르는 인물이다.

그는 안내견 덕분에 실명 후 지금까지 20차례의 마라톤 경기에 출전했다.

패넥은 "안내견을 두고 집 밖으로 나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나는 달리기를 좋아하고 안내견들도 그걸 즐긴다"고 말했다.

3.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안내견 훈련 프로그램 개설

Guiding Eyes for the Blind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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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15년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 GEB를 설립하고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안내견 달리기 훈련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지금까지 24마리의 안내견이 이 프로그램을 수료했고, 12마리는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이 프로그램에 등록된 많은 안내견이 혹독한 과정을 마치지 못해 중도에서 탈락한다고 전해진다.

모든 개는 뛸 수는 있지만, 복잡한 마라톤 코스를 따라서 길을 잃지 않고 달리도록 훈련을 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

4. '14개의 다리'로 이뤄진 팀

New York Road Runners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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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함께 출전한 와플과 웨슬리는 남매이고 거스는 패넥의 오래된 안내견이다.

그는 "유대감이 정말 중요하다"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안내견들과 여러 달 동안 달리기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패넥은 지난 1월 뉴욕을 급습한 혹한 속에서도 연습을 멈추지 않았다.

패넥은 “25년 전 처음 시력을 잃었을 때 달리지 못하는 것이 두려웠다”면서 “개와 함께 뛰는 것은 정말로 멋진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 '14개의 다리'로 이뤄진 팀이 시각장애인 등에게 용기를 불어넣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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